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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장교와 공황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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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4-29 15:53 조회88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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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다 소위는 태평양 전쟁 막바지인 1944년 겨울, 필리핀 마닐라 근처의 작은 루방섬에 파견되어 작전을 수행하였다. 

 

그는 1945년 전쟁이 끝나고 일본이 항복하였음을 알리는 미군의 전단지를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군이 자신을 항복하게 만들려는 계략이라고 믿었다. 필리핀 정부의 연락을 받은 일본 정부에서는 오노다의 형제를 파견하여 설득하였지만 그는 믿지 않았다. 

 

전쟁이 끝나고 30년 동안 혼자서 전투를 벌였던 오노다 소위는 1974년 일본에서 파견된 직속 상관 다니구치 요시미 예비역 소령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전쟁이 끝났음을 받아들이고 그 다음날 필리핀 마르코스 대통령 앞에서 투항의식을 치른 뒤 일본으로 귀환하였다. 

 


 

공황장애는 위험하지 않은 상황에서 극도의 불안을 느끼고 금방 그 자리를 벗어나려는 행동을 보이게 되는데 공포반응을 담당하는 편도(amygdala)가 과다각성되어 우리 몸의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우리의 몸을 지키기 위해 응급상황에서 도망가거나 싸울수 있는 신체적인 상태를 만들어 준다. 

 

공황상태에서 숨이 막히는 것은 산소가 많이 필요하다고 느껴서 호흡을 빨리하여 오히려 몸에 산소가 많아진 상태이며,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은

혈액공급을 빠르게 해주는 것이고, 손발에 땀이 나는 것은 적이나 위험한 동물에게 잡혔을때 미끄러질 수 있도록 그리고 과열된 신체를 식히기 위해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그 이외에 공황상태에서 나타나는 증상들은 모두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절대 위험하거나

신체에 해로운 증상들이 아니며 공황상태가 나타난 이후 시간이 경과하면 부교감신경계가 자발적으로 활성화되어 우리 몸을 원래의 상태로 돌려놓게 

된다.

 

위험하지 않은 상황에서 과다각성되는 편도를 달래줄 수 있도록 훈련받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오노다 소위에게 이미 전쟁이 끝났음을 확신시켜준 다니구치 요시미 예비역 소령처럼 공황이 위험하거나 생명을 앗아가는 상황이 아님을 확신시켜주는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보스턴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강 철 민

 

                                                                                                                             Reference: The Neurosicence of Psychotherapy(2017)